군산시의 인구는 지난 10년간 점진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이 변화는 주거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인구 유출, 고령화, 청년층 이동 등의 요인이 주택 수요와 지역별 주거 선호도를 변화시키며, 도시 전반의 주거 구조와 부동산 시장에도 변동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군산의 인구 흐름이 주거 선택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심층 분석합니다.
군산시 인구 구조의 변화
군산시는 과거 항만과 제조업 중심 도시로서 안정적인 인구 기반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그 흐름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군산시 인구는 약 26만 7천 명으로, 2010년대 초반 약 30만 명에 달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명확한 감소 추세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젊은 노동 인구의 이탈이 본격화되었고, 이로 인해 경제활동인구 비중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청년층의 수도권 및 대도시 유출, 출산율 감소, 고령화 심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군산의 인구 피라미드 구조는 점점 노령층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단순히 인구수에 그치지 않고, 지역 내 주택 수요와 주거 선택에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군산시 내에서도 지역 간 인구 편차가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나운동, 수송동, 미장동과 같은 신도심 지역은 상대적으로 젊은 세대가 집중되어 있어 아파트 수요가 유지되고 있지만, 구도심이나 농촌 지역은 고령층 중심의 1~2인 가구가 증가하며 단독주택과 빌라 중심의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이는 군산시 전반의 주택 유형 구성과 공급 정책에 변화를 요구하는 상황입니다.
주거 수요 변화와 지역별 선호도
인구 흐름은 곧 주거 수요의 변화를 뜻하며, 군산에서도 이 같은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신도심 지역은 여전히 실거주 수요가 안정적인 반면, 구도심 및 외곽 지역은 빈집 증가와 함께 주택 가치 하락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수송동과 미장동은 교육, 교통, 생활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신혼부부와 30~40대 가구의 선호가 높습니다.
이에 반해 월명동, 장재동 등 구도심 지역은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젊은 층 이탈이 지속되면서, 리모델링 대상 주택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투자 매력이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군산시 전체의 부동산 시장에도 불균형을 초래하고 있으며, 행정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들어 군산시는 전세보다 매매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저금리 기조와 부동산 가격 안정세가 맞물려 실거주자 중심의 매수 수요가 늘어난 결과입니다. 특히 신규 아파트 공급이 활발한 지역일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며, 대표적으로 나운 3 지구 일대가 그 예입니다.
이 밖에도 고령층 중심의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소형 평수 아파트나 오피스텔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도시의 주거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주며, 향후 도시 재생과 주택 공급 정책에 있어 유연한 대응이 요구됩니다.
인구 감소 시대, 군산의 주거 전략은?
인구 감소는 단순한 도시 축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주거 공간과 도시 인프라의 재조정이 필요한 시기임을 의미합니다. 군산시는 최근 스마트 도시 개발, 빈집 활용 프로젝트, 구도심 재생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주거 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습니다.
우선, 신도심 중심의 아파트 공급을 넘어서 구도심 활성화 방안이 절실합니다. 빈집 리모델링 지원 사업, 청년 창업과 연계된 주거지 조성 등은 구도심 내 인구 유입을 촉진할 수 있는 대안입니다. 특히 월명동, 중앙동 등은 문화 인프라와 역사 자원이 풍부해 재생 잠재력이 큽니다.
두 번째는 인구 구조 변화에 맞춘 주택 정책이 필요합니다. 고령 가구를 위한 무장애 설계 주택, 스마트홈 기술이 적용된 실버하우징, 그리고 소형·임대주택의 확대 공급 등이 향후 중요한 정책 축이 될 수 있습니다. 군산시는 이를 위해 다양한 국비 지원사업을 연계해 추진 중에 있습니다.
또한 청년층을 위한 임대주택 및 생활형 복합시설 조성도 필요합니다. 이들은 도심 접근성, 교통 편의성, 창업 지원 등을 중시하므로 해당 조건을 갖춘 주거 환경 조성이 중요합니다. 나운·미장·옥산 일대는 이러한 개발이 가능한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결국 군산시는 ‘살고 싶은 도시’로의 전환을 위해 물리적 공간 이상의 가치, 즉 지역 공동체 회복과 삶의 질 향상을 중심으로 주거 전략을 재편해야 합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을 유도하고자 한다면, 더 이상 숫자 중심이 아닌 질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 전환이 요구됩니다.
군산시의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단순한 수치의 변화가 아닌, 도시의 주거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흐름을 정확히 이해하고 주거정책에 반영하는 것은 곧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길입니다. 앞으로 군산시가 균형 있는 도시 발전과 함께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실질적 전략 마련에 박차를 가하길 기대합니다.